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 교수 김재덕 목사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한 교수법은 비유법입니다. 비유법은 화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을 다른 대상에 빗대어 나타내는 표현법으로써, 화자가 의도한 의미를 부여하거나 효과를 얻기 위해 일상적 또는 표준적이라고 생각되는 단어의 의미 혹은 그러한 단어들의 연결체로부터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표현법입니다. 비유의 목적은 타인이 이해하지 못하는 표현을 이해할 수 있게 하도록, 타인이 당연히 알고 있는 이미지나 우화를 예시로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강조하여 생동감 있게 표현하여 타인을 공감시키고 설득하는 것입니다. 비유의 방법에는 직유, 은유, 의인, 의성, 의태, 풍유, 환유, 중의, 약유 등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영적 의미를 설명하기 위해 비유법을 사용하셨지만, 그 의미를 감추기 위해 비유법을 사용한 경우가 있습니다(마 13:10~17). 이런 점에서 부모는 자녀들에게 예수님의 교수법처럼 적절한 비유를 사용하여 자녀의 영적 이해력과 상상력을 확장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복음서에는 약 28개의 짧은 비유의 구절과 약 25개가량의 다른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비유들은 첫째, 짧고 간단한 비유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원아 너를 고치라”(눅 4:23)와 같은 비유로 우리의 사자성어와 유사한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둘째, 익숙한 사실들과 영적인 진리 사이의 비유를 암시하는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면,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마 5:14)와 같은 말씀입니다. 셋째, 풍유로써 이야기 속에 영적 의미가 포함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포도나무와 가지의 비유입니다(요 15장).

부모는 비유의 말씀이 자녀들의 마음속에 미치게 되는 영향에 관심을 가지면서, 어떤 정신적인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자녀들에게 마 13:18~23절의 씨 뿌리는 비유 말씀을 하나 선택하게 한 후에 그것을 소리 내어 읽게 하고, 그것에 대해 느낀 정신적인 효과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비유의 효과는 흥미를 주기 때문에 자녀를 집중하게 합니다. 그것은 자녀가 비유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과정에서 정신적인 도전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 부모는 잃어버린 동전 이야기나 잃어버린 양의 비유, 탕자 이야기, 선한 사마리아인이나 바리새인과 세리의 비유 등을 자녀에게 제시하고, 이런 비유들의 영적 의미가 무엇이며, 다른 부분은 무엇인지 자녀들과 서로 의견을 나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하신 사물, 식물, 동물 등의 세계보다 사람, 즉 인간 세계에 중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고방식에 실체론적이거나 과학적인 특성보다는 인문주의적인 특성을 부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사고 속에는 무생물보다는 생물에 비중을 두고 있기에 정적인 것보다 동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비유의 물질 영역과 영적 영역 사이에서 존재하는 유사성과 대조성과 상대성을 설명하셨습니다. 물질과 영의 영역은 서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이루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은 천국에 대한 하나의 비유입니다. 사람이 자기의 세계와 맺은 관계들은 하나님의 자녀들과 맺으시는 보이지 않는 관계들을 상징화한 것입니다. 그것은 참되고 진정한 세계로서 우리의 마음에 존재하지만, 앞으로 영원히 거하게 될 영적 세계입니다. 그래서 물질은 영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근거가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 말은 없어지지 아니하리라”(눅21:33)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비유하신 말씀을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배우고 익힌다면, 자녀들의 지혜가 자라서 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게 되고, 하나님께서 어둠의 세력들을 능히 이겨내는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자녀들이 배워야 할 가장 좋은 비유법은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말하고, 예수님처럼 기도하고, 예수님처럼 행동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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