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중앙교회 김승자 목사

강원도 시골에 사는 한 노총각과 사랑에 빠진 일본 여성의 이야기가 화제다. 그녀의 이름은 미야자키 히사미(47세 1977-)이다. 1년이 넘게 수 십통의 편지를 주고 받고 수차례 비행기로 서로를 만나러 다닌 끝에 1997년 두 사람은 결혼했다.

요한일서 4장7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은 하나님께 속한것이니 사랑하는 자마다 하나님께로 나서 하나님을 알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어린 왕자'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생 텍쥐페리(Saint-Exupéry, 1900~1944)는 "<사랑>이란 서로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똑같은 방향을 내다보는 것이라고 인생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미야자키 히사미는 자동차회사에서 사무를 보았다. 강원도 양양에서 농사일을 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생활, 그녀에게 어려운 삶의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모든 환경을 사랑으로 극복했다. 그리고 세 명의 딸(은별, 은솔, 은비)의 엄마가 되었다. 자녀를 낳고, 남편과의 한국농촌생활은 행복했다.

2007년 어느 날,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갑자기 복통과 고열, 구토를 하며 남편이 앓아누운 것이다. 병원에서 진단 결과는 뇌수막염… 40도 넘게 열이 치솟으며, 한 달이 넘게 의식을 잃고 병상에 누워있던 남편은 다행히 목숨은 건졌다. 하지만 볼 수도 듣지도 못하는 1급 장애인이 되고 말았다.

연로하신 시부모님과 어린 세 딸, 시력과 청력을 잃어버린 남편까지.. 전부 그녀 혼자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낙심하지도, 절망하지도, 좌절하지도 않았다. 남편과 결혼한 것에 후회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내가 남편을 너무나 <사랑>해서 결혼한 거예요. 아프니까 더 많이 <사랑>해 줄거예요”라고 말하며, 자신을 위로했다. 눈물을 글썽이면서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해 줄 것이다고 다짐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랑>이기에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도 그 <사랑>을 지키고 그 마음을 더 소중하게 키워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녀야 말로 예수님의 어리석은 사랑,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아가페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이혼율 세계1위 이 나라에서 괜한 자존심으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괴롭히며,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사태로 몰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참사랑의 의미를 부여해 준다. 사랑은 무쇠도 녹인다고 했다.

이렇게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더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는 그녀에게 농협중앙회는 제12회 농협효행상 대상을 수상했다. 사순절과 고난주간 맞는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하나님나라, 미래로 나가는 힘과 용기를 예수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서 찾는 계기를 맞았으면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