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YWCA연합회(회장 차경애)는 광복 70주년, 분단 70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YWCA 세미나’를 지난 12일 한국YWCA연합회 강당에서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YWCA가 93년의 역사 동안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평화운동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YWCA평화운동 연구’의 연구 과정과 내용을 공유하면서 시대적 사명에 부합하는 YWCA평화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한국YWCA 평화운동의 역사적 조망과 새 방향’이란 제목의 발제로 문을 연 박용옥 북한어린이사업단 위원은 한국Y의 평화 통일운동을 시대별로 살펴보고, 북한어린이돕기 교회 및 각 NGO 단체들의 현황과 활동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특히 박 위원은 한국Y의 대북지원사업 발전을 위해 △모금운동의 적극적 확대 △1만원 10만회원 확보운동, 서포터즈의 적극적 참여 유도 프로그램 개발 △다양성 있는 홍보(모바일 소식지 발행, 모바일 홍보, 독자적 홈페이지 등) △북한 Y재건 기금 모금과 이북5도청과 같이 북YWCA회원단체를 탈북여성들로 조직해 53번째 지방단체로 활동시켜 통일 후 Y재건 역군으로 기여 △북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Y의 통로구축 등을 제안했다.

이어 ‘평화통일 관련 위원회 활동을 통해 본 한국YWCA 평화운동’을 점검한 백미순 위원은 1988년 전국대회의 결의에 따라 평화통일연구위원회가 설치된 이후 평화와통일위원회를 거쳐 프로그램 및 사회문제위원회에 흡수되는 1994년까지의 조직변화 개괄, 주요논의 사항을 토대로 본 활동내용과 평화의 개념, 의미 등을 각 위원회 회의록에 기초해 간략하게 살폈다.

백 위원은 “평화통일연구위원회, 평화와 통일위원회, 프로그램 및 사회문제위원회로의 통합에 이르는 1989년부터 1994년까지의 YWCA 평화운동은 YWCA 구성원 간의 평화와 통일의 필요성에 대한 합의된 인식을 만들어 가는 활동(기도운동, 세미나 개최, 성서연구 교재 발간 등), 전쟁반대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평화교육, 전쟁장난감 추방운동, 인간띠 잇기 운동 등), 남북 여성의 상호 이해와 교류를 위한 활동(한민족 여성대회, 연변Y 재건 등)으로 구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권위주의적인 독재정권의 유연화 과정에서 평화와 통일의 기초를 다지고 확장해가기 위한 YWCA의 전략적 판단의 결과이자, 미래의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 일정하게 북한을 이해하고 존중하고자 하는 태도를 전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YWCA가 앞으로 평화운동을 펼쳐나감에 있어 YWCA 내에서 평화운동의 이름하에 지속적이고 개별적으로 이뤄져온 다양한 활동을 평화라고 하는 큰 담론 속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위치지우며, 변모시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그러한 논의는 내용과 관점이 일관되고 축적될 수 있는 조직 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미란 북한어린이돕기사업단 위원은 북한 와이 재건운동을 비롯한 한민족 여성대회, 인간띠 잇기, 대북 지원 사업 및 모금 운동 등 YWCA평화운동 관련 주요 사업을 고찰했다. 

장 위원은 △평화 운동과 통일 운동의 범주적인 구별 △중점 사업 선정 및 지속적인 활동 △대북관련 사업에서 다른 운동 단체와 구별되는 와이 고유의 가치 및 활동 방식 개발 △북한 이탈주민, 연변 현지와 남한 내 연변 동포, 다문화가족, 외국인 여성 노동자 등 남한 내의 소수자 집단과의 직접 교류 확대 등을 구체적인 제안사항으로 이야기 했다.

이날 발제자들은 힘 있는 자의 자기 포기와 약한 자와 함께함이 평화통일을 향해가는 이 땅의 성서적 평화 비전임을 강조하고,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성서적 평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을 다짐했다.

이어 YWCA평화운동 방향과 과제란 제목으로 논찬을 맡은 최만자 Y아카데미위원회 위원은 “Y의 평화 통일운동은 ‘기독교적’(신앙적), ‘모성적’ 이라는 정체성으로 평가 될 수 있는 측면들이 있으나, ‘기독교적’ 이라고 할 때 ‘기독교적’ 평화 통일 운동이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한 내용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며,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그리스도인의 사명과 비전으로서 ‘Y 평화 통일 운동’이라고 할 때 ‘하나님 나라’가 어떤 것인지, 그것이 추구하는 가치와 삶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제시가 함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성적’ 특성에 대해서도 “여성의 본능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모든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행위의 원리이며 가치로서의 모성(러딕)을 지향하는 입장인지, 아니면 다른 입장인지가 명시되어야 한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최 위원은 “Y는 평화 통일 운동의 비전을 새롭게 찾고 자기 정체성을 가짐과 동시에 다양한 평화운동과 연대 할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평화 통일의 길이 힘들고 험난하기 때문에 그리고 함께 힘을 모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연대’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한국Y는 ‘광복70년이 분단70년으로 고스란히 남아있는 오늘의 현실을 회개’하는 기도로 평화기도회를 드렸다. YWCA 평화기도회에 참여한 전국 52개 회원YWCA의 회원 80여 명은 연합회 차경애 회장의 인도로 진행된 기도회에 예배의 부름으로 나아오면서 참회기도문을 작성했다. 한반도의 갈라짐으로 인한 고통과 희생, 갈등의 상황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YWCA회원으로서 몸과 마음을 다하지 못함을 회개하고 성찰하며 앞으로 평화를 위한 십자가를 지겠다는 다짐과 결단을 했다.

참회의 기도에 이어 장상 목사의 말씀 선포 후에는 합심기도, YWCA평화를 위한 공동기도를 드렸다. 이 공동기도는 7~8월 중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YWCA회원들의 기도’를 모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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