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시아 마웅 여사.

미얀마 난민들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신시아 마웅 여사가 한국을 찾았다. 제25회 일가상 사회공익부문 수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신시아 여사는 바쁜 방한 일정 중 짬을 내 지난 8일 연동교회 다사랑에서 교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신시아 여사는 1989년부터 매솟에서 버마 난민과 이주노동자를 위한 무료 병원인 메따오클리닉을 세우고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는 책임자이다.

이 병원은 1988년부터 90년까지 일어난 일련의 버마 국민의 민주화운동과 이를 강제적으로 진압한 버마 정부의 무력사용으로 인해 수만 명의 난민이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신시아 여사는 당시 양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의사로서 지역의 한 병원에서 의료종사를 하던 중에 학생운동에 투신하여 민주화운동을 주도했으며 1988년 버마 정부의 대규모 학살과 검거령을 피해 매솟으로 망명했다. 그가 당시 부상을 당하였거나 이주 도중에 지뢰를 밟아 중상을 입은 사람들을 돌보면서 이 병원이 시작됐다.

이후 이 병원은 계속 성장, 확대되어 현재 외과, 정형외과, 내과, 산부인과, 안과, 재활의학과 등 16개 부서, 하루 약 400-500명, 년 약 14만 명의 환자를 돌보며 의사와 의료종사자, 훈련요원, 상담요원 등 526명을 거느리는 병원으로 발전했으며, 모두 무료로 진료하고 있다.

이 병원은 일반적인 의료진료 활동뿐만 아니라 HIV/AIDS, 말라리아 등의 질병 퇴치와 가정의 예방활동, 건강과 보건 교육을 통한 질병 예방과 퇴치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태국과 미얀마 국경 마을의 보다 증진된 의료 서비스를 위한 의료종사자 양성교육과 훈련, 국경지역의 어린이를 위한 학교 교육과 인권보호와 신장운동, 기타 버마의 민주화와 민주화 이후의 사회를 유지할 대안적인 인적, 지적, 사회적 자원을 위한 공동체의 네트워크를 담당하고 있다.

신시아 여사는 자신의 조국과 국민들을 위한 의사로서의 봉사와 함께 가장 보편적인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신장하는 일, 그리고 정치적 경제적으로 핍박 받는 사람들을 위한 자기헌신과 희생의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또한 이 지역에 살고 있는 200만 명 이상의 버마 난민들과 이주노동자들의 희망의 상징으로 다정다감한 친구로 살아가고 있으며 미래의 민주화되고 자유화된 버마의 희망과 상징으로 살아가고 있다.

신시아 여사는 여전히 버마 국내의 정치적 상황은 억압적, 강압적 통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962년에 군사쿠데타 일어나 2010년까지 군사정부 하에 살았다. 2010년에 처음 총선거를 했지만 그 이후에도 민주주의적 발전은 없고 여전히 군부의 일부가 경제적인 독점을 하며 이익 보고 있고 여전히 인권은 억압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우리는 집회, 결사, 홍보출판의 자유가 없고 시민과 학생들은 다시 감옥에 구속되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버마가 지속개발 가능하고 모두가 더불어 사는 평화가 있으려면 민주주의가 더 발전해야 하고 시민들의 자유가 더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8년간 남의 나라인 태국에서 살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세상이 시간이 가도 더 가난해지고 더 불평등해지고 사람들은 더 절망에 빠져 고통당하는 것을 늘 목격하며 살고 있다”며 “우리는 의사이고 병운을 운영하고 있기에 의료진료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람들이 깨어나도록, 우리가 능력과 힘 갖출 때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잇다는 것도 동시에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시아 여사는 또한 지구촌의 평화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전 세계에서 또 다른 군사화가 진행되고 있다. 군사화가 일어나면 인권이나 생명이 경시당하고 억압을 당할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소모가 일어나 많은 이들이 수많은 종류의 폭력에 노출될 것이다. 군사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신시아 여사의 종교는 기독교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기독교의 믿음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소중함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이 하나님이 주신 창조성이라고 믿고 신앙으로 고백하고 있다. 우리는 더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면 사람들이 우리 속에 있는 창조성이 개발되면 스스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 신앙고백이고, 비록 종교와 배경이 다를지라도 그 사람들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일치를 경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신시아 여사는 최근 발생한 세 살배기 난민 쿠르디의 안타까운 죽음과 관련, 난민들의 인권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100만 명의 미얀마 난민들이 난민 생활을 청산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사지나 다름없는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UN 주도하에 제3세계 국가에서 재정착하는 방법, 태국 시민권을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면서 “대부분의 난민들은 안전이 보장될 때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제3국으로 가더라도 정체성을 지키며 불평등한 억압이나 탄압을 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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