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호 관 목사

미국영화의 메카라면 누구나 <할리우드Hollywood>를 떠올릴 것이다. 미국 서부 우리 한인들이 많이도 모여 사는 라성의 중심가에서 북서쪽에 위치해 있다. 아마 우리나라로 하면 충무로쯤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스타라는 이름을 얻기 위해서는 여기로 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할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스타는 이미 세계적인 유명인사가 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배우는 물론 영화인의 로망은 할리우드 진출이다. 그 도시에서 활동하는 내 노라 하는 영화인들의 문화 중 하나가 이른 아침 야외에서 갖는 조찬회합이라는 것이다. 성공한 영화배우들이나 사회의 저명인사들을 초청하여 연설을 듣거나 연주회를 즐기면서 친교의 폭을 넓혀가는 선택받은 사람들의 품위 유지를 위한 활동무대인 셈이다.

어느 날 아침 매우 아름답고 젊은 귀부인이 그들의 초대 손님으로 청함을 받았다. 그녀는 이미 잡지<Look>가 미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10인 중 한사람으로 꼽은바 있는 출중한 인물이었다. 조찬 모임의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했다. 마이크 앞에 선 그녀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신사 숙녀 여러분! 저는 연애 중입니다. 방금 사랑에 깊이 빠졌습니다.”라는 폭탄선언을 하였고, 자리를 메운 스타들은 손뼉을 치며 목소리를 모아서 '당신과 사랑에 빠지게 된 그 행운아는 도대체 누구란 말이요?' 라고 물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좌중을 진정시킨 후에 활짝 웃으며 대답하기를 '저는 방금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사랑에 빠졌답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혼이 나간 사람들처럼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앉아 있었고 좌중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그녀는 침착한 어조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자기는 장래성 있는 영화계의 일을 포기하고, 삶 전체를 그리스도께 헌신하기로 작정했다는 신앙고백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그 날의 조찬 모임은 사람들의 가슴에 엄청난 충격을 남기고 끝났다. 그 일이 있은 뒤 얼마 후 그녀는 목사와 결혼을 하고,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났다. 이 아름다운 여주인공은 <타운센드 에반스 콜린>이다. 과연 세상에 아니 그런 스타를 그렇게 변화시킬 자가 예수 아니면 누가 있을까?

그가 어느 날 남편과 함께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 목사님 부부와 저녁 식사를 하게 되었다. 빌리 목사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콜린!, 당신은 혹시 당신이 택한 현재의 신분을 후회해 본 적이 있습니까?' 그러자 콜린 부인은 '저는 할리우드의 대 인기 배우나, 영국의 여왕이나, 미국의 대통령과도 이 자리를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가장 위대하시고 감격을 주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는 과연 콜린과 같은 믿음과 아름다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콜린처럼 크게 이룬 성공을 내려놓은 것도 아니고, 엄청난 명성과 돈을 포기한 일도 없이 그냥 무상으로 얻은 목사인데 목사의 이 일을 얼마나 애지중지 하고 있는가? 작은 이권 그것도 총회장이라는 이름이 너무 좋아서 신의를 저버리고 교단을 쪼개는 그런 일에 서슴없이 앞장서는 목사들을 보면서 그런 분이 콜린과 같은 위치와 입장에 있었다면 예수 위해 그 자리와 명성을 내려놓을 수 있었을까?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서 작아도 너무 작은 나를 돌아보면서 한없는 부끄러움과 함께 예수를 인한 콜린의 그 자긍심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는데 나는 무엇으로 인하여 일희일비하고 있는 것인가? 우리 주님을 위하여 이 한 목숨 아까울 것 없이 드리겠노라고 다짐하고 나섰는데 지금 나는 흐르는 세월 따라서 노련해 졌는지 아니면 수완이 늘고 마땅한 명분이 없는 것인지 생명을 돌아보고 내 나이를 헤아리고 있으니 한심하기까지 하다. 예수! 그 이름으로 인하여 나는 과연 무엇을 내려놓을 것이 있기나 한 것일까? 콜린! 참으로 부럽소이다. 박수를 보냅니다. 

예장 개혁 증경총회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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