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투자와 저축에 대해 상담을 하다보면 몇 개월만 여윳돈 투자할 생각인데 고수익 올릴 투자처 없는지 물어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럴 때 물론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올릴 상품이 있지만, 그만큼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최악의 경우 원금이 한 푼도 남지 않을 수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단기 수익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함께 공부하고 시작하자고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단기 투자 시 큰 피해를 입은 사례를 중심으로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고급 정보는 소액 투자자에게까지 도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식 등 직접투자를 시작하고 큰 손실을 입습니다. 기업어음(CP)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기업어음이란 쉽게 설명 드리자면 기업체가 3개월에서 6개월 간 은행보다 높은 대출이자를 약속하고 단체 또는 개인에게 돈을 빌리는 것입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1금융권 담보대출 대신, 신용대출을 받는 것과 같습니다.

기업이 CP를 발행하려면 우선 기업신용평가회사에 의뢰해 신용평가등급을 받아 안정성을 검증하고 은행에 판매 위탁을 합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신용평가회사에 의뢰하는 주체가 은행이 아니라 기업이라는 것입니다. 즉, 신용평가회사의 고객은 기업이지 은행이 아니기 때문에 객관성이 낮아질 위험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신용평가등급만을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이처럼 신용평가등급을 받고 은행에 CP 판매를 의뢰했을 때 은행은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CP를 은행이 직접 사들인 후 개인에게 판매하는 방법과 중간에서 중개수수료만 받고 기업과 개인 간 거래 창구를 열어주는 방법입니다. 전자가 증권사 CMA, 보험사 공시이율 저축, 은행의 MMDA, MMF 등 간접투자 상품이며, 후자가 CP 직접투자 상품입니다.

전자의 경우 위험성을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우량기업의 CP만 취급합니다. 즉, 우량한 대기업의 CP는 개인의 손에 닿기 전에 기관투자자들이 대부분 사들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직접 판매되는 CP는 이보다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들입니다.

그래도 신용평가 등급 등의 증거 자료를 근거로 판매하는 CP는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보다도 안정성이 떨어지는 CP를 판매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이 소문입니다. 대통령 옆에서 찍은 기업 대표의 사진 한 장, 누구의 사돈 팔촌이라는 소문 등이 흔히 사용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누가 거기에 속느냐고 이야기하지만, 시장에서 상인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투자기관의 창구 직원이 이야기하면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흔히 사용하는 판매 기법이 소액으로 시작하도록 권유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적은 규모의 CP만 발행하고, 다음에 좀 더 많은 액수의 CP를 발행해 원금과 이자를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이렇게 한 두 번 성과를 보여줘 신뢰도를 높인 후 대규모 CP를 발행해 부도처리 해버립니다. 따라서 한두 번 같은 기업의 CP를 사서 수익을 올렸다고 해서 맹신하면 안 됩니다.

그렇다면 개인이 직접투자 하면 무조건 실패한다는 뜻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회사의 안정성에 대해 객관적인 자료를 직접 수집하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 부동산, 개인사업 등 모든 사업의 기본은 정보 축적입니다. 확신할 만한 정보가 쌓일 때까지 공부하고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늦지 않습니다.

재무설계사 문병환/ 010-7173-757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