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희 신 목사
자질 없는 목회자들이 넘쳐 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찍던 사람이 붙잡혔는데 놀랍게도 이 남자는 교회의 목사였다. 이 목사는 경찰에 체포된 후 일란성 쌍둥이 동생의 이름을 대며 거짓말을 하고 신분을 감추려다 덜미가 잡혔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지난 5월에도 발생했다. 강남의 모 대형교회 부목사가 지하철역에서 여성의 치마 속을 몰래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얼마 전에는 목사끼리의 칼부림 사건이 교회에서 일어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 같이 경악스러운 사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는 상황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이들을 목사라고 부를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자질 없는 목사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일반 국민들은 물론이고 교인들에게조차 큰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목회자를 꿈꾸는 신학생들에게 이런 모습은 한숨을 내쉬게 하기에 충분하고도 남는다.

돌이켜 보면 한국교회에 대한 불신과 비난은 목회자들로 비롯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신이 이렇듯 땅에 떨어진 것도 따지고 보면 지도자 목회자들의 잘못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목회자 지망생들이 목회의 길을 외면하는 경우가 발생할까 우려된다. 실력을 갖춘 차세대 목회자를 양성하지 못하게 된다면 이는 한국교회의 몰락을 가속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실제로 그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예전에는 대교단의 신학대학원에 명문 대학 출신들이 대거 몰려들어 그 경쟁률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최근 입학생들의 출신 대학을 보면 명문대 출신보다 지방의 이름 없는 대학 출신이 많아진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는 바로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질적 저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이다.

한때 결혼 상대자로 최우선 순위를 차지했던 직업군이 바로 목회자였다. 그러나 지금 이런 기대는 꿈도 꾸지 못한다. 오죽하면 장로나 목사 자녀와 결혼을 하는 것을 꺼려하는 풍조가 퍼지고 있을까.

이런 부정적인 교회와 기독교인들의 이미지가 사회적으로 널리 확산되어 있다는 것은 바로 한국교회의 병폐가 얼마나 심각한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실적인 증거이다. 교회는 이미 목회자들의 사유물로 전락했고 독선과 이기주의, 겉과 속이 다른 위선 등이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이다.

목회자는 일반 성도보다 지식이나 교양은 말할 것도 없고 인격 면에서도 존경받는 자라야 한다. 그러나 이와 반대라면 어느 성도가 목회자를 잘 따르고 신앙 지도를 받으려 하겠는가. 따라서 한국교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자질 있는 목회자 양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자질 없는 목사는 단호히 퇴출해야 한국교회가 산다.

예장 통합피어선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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