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헌 철 목사
2016년 벽두에 암 투병 중인 집사가 성안(聖安)에 들어 갖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순간 멍해졌다. 다중의 사람들이 병이 들면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음에도, “하나님께서 오라하시는 그날까지 공부를 하겠다.”며 신학 공부 끊을 놓지 않은 열정에서 신앙이 무엇인가를 보여 주었던 집사님, 항상 어린아이와 같이 해맑은 웃음을 우리에게 선사하던 그가 홀연히 떠난 것이다. 최소한 몇 달은 무사하리라 생각했는데 천국이 그리도 그리웠을까? 예상보다 빨리 떠난 것이다. 그동안 암 투병의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던 집사님이기에 그의 웃음을 조금은 더 보고 싶었던 때문일까?

언젠가 나는 “한 어린 아이가 백혈병을 앓다가 하나님의 품에 안기는 순간에,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에게 ‘어머니 울지 마세요, 그 곳은 참으로 평안한 곳이에요, 그러니 울지 마시고 저를 위해 찬송해 주세요’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눈물을 흘리며 부르는 어머니의 찬송소리와 함께 하나님의 영원한 품에 들어 갖다”는 글을 읽고 오랜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잊지 않고 있음과 같이, 하나님 나라에 대한 확신의 믿음이었을까? 엄청난 고통 속에서도 만날 때 마다 우리가 어리둥절해 할 정도로, 밝은 웃음으로 대해주던 집사님의 모습 이었기에, 어쩌면 하나님나라에서 다시 만날 그때까지도 잊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필자는 그가 거룩한 안식 곧 성안(聖安)에 들어갖으리라 믿는다. 불교인들은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여러 가지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그 용례를 보면 다음과 같다.

멸도(滅度) = 번뇌에서 벗어나 진리를 깨달아 생사윤회를 떠남
성불(成佛) = (사람이)모든 번뇌를 끊고 해탈하여 부처가 되다
열반(涅槃) = (석가나 승려가)세상을 떠나다
입멸(入滅) = (승려가)세상을 떠나다 = 입적(入寂) = (승려가)세상을 떠나다
입연(入宴) = 수도승이 죽음.
입열반(入涅槃) = (승려가)열반에 들다
입정(入定) = 1. 수도승이 죽음 2.삼업(三業)을 그치게 하고 선정(禪定)에 들어감
적화(寂化) = (승려가) 죽어 고요에 들다. 2. 열반에 들다.

그런가 하면 보편적으로는 “돌아가셨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별세[別世 (윗사람이)세상을 떠나다].”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하고, 특별한 경우 “서거[逝去 (1.죽어서 세상을 떠남 2.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의 죽음을 높여 이르는 말)]”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 개신교에서는 참으로 애매모호하여 그 용어가 정리 되지 않은 것 같아 때로는 “소천(召天)” 등이 일반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필자는 약 20년 전부터 봉투[조위금(弔慰金) 부의(賻儀) 등]나 화환 등에는 “부활소망신위[復活所望信慰 (부활의 소망으로 위로)]”라고 기록 한다. 그러나 돌아가셨을 때의 표현에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못했었으나 얼마 전, 스승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그 때부터 “성안[聖安 (거룩한 안식)] 들어 가셨다”고 하게 되었다. 따라서 사랑하는 집사님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을 삶으로 보여주신 집사님도 예수님 믿고 하나님의 품에 안기셨으니, 성안(聖安) 에 들어 가셨음을 믿고 기도 한다.

의인이 죽을 찌라도 마음에 두는 자가 없고 자비한 자들이 취하여 감을 입을 찌라도 그 의인은 화액 전에 취하여 감을 입은 것인 줄로 깨닫는 자가 없도다. 그는 평안에 들어갔나니 무릇 정로로 행하는 자는 자기들의 침상에서 편히 쉬느니라(사57:1-2).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본지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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