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 병 환 FC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경제 거품을 해소하는 작업이 시작됨에 따라 미국과 국내 증권시장은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현재의 주가 하락은 금리 인상 시 충분히 예견된 일로 금융전문가들은 6~8월 사이에 미국의 주가 상승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금융전문가들이 이처럼 미래의 상황에 대해 예측할 수 있는 것은 과거 금리 인상기 미국 증시의 흐름이 데이터로 축적됐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지표들과 과거 지표를 비교하면 향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과거와 현재 상황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국가와 기업의 지표는 과거 금융위기 직전에 비해 튼튼하지만, 개인의 지표는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6년 경상수지는 390억 달러 적자였던 반면, 2015년 112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환보유고도 1996년 332억 달러에서 2015년 3685억 달러로 10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외환위기의 직접적 원인이 됐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1996년 211%에서 29.2%로 축소되어 건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외환보유고 등 3대 대외건전성 지표는 1997년과 2008년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상태입니다. 이러한 지표들로 인해 최근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3’에서 사상 최고인 ‘Aa2’로 상향조정 했습니다.

그렇다면 기업의 금융 상태는 어떨까요? 기업의 자산 대비 부채 정도를 나타내는 기업부채 비율은 1996년 335.61%였던 반면, 2014년 말은 134%로 절반 이하가 되었습니다. 이는 중국의 성장 등으로 수출은 축소됐지만, 저유가 등으로 인해 재정 건전성은 확보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개인의 지표는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도 크게 우려되는 수준입니다. 특히 가계부채는 1995년 가구당 1,100만원이었던 반면 지난해 말 가구당 6,181만원으로 6배나 급증했습니다. 지난해 말 가계부채 총액은 1,200조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 사태 직전 미국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은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주택담보 대출액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으로 주택가격 거품이 꺼지면서 가계들부터 파산하여 기업, 국가로 위기가 확대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저금리와 이로 인한 전세난, 국가의 부동산 부양책 등으로 인해 대출금으로 집을 산 가구가 크게 늘었습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이 예상하는 향후 기준금리는 2019년 3.5%에 이릅니다. 3% 인상을 우리나라 시장에 반영한다면 은행대출 금리 6%로 현재의 2배에 달합니다. 여기에 현재 집 담보 대출 대부분이 거치기간을 끝내고 원리금을 함께 상환하게 되면 채무 변재에 사용되는 돈이 많게는 4배까지도 상승할 수 있습니다. 특히 2018년은 경제가능 인구가 감소하는 인구 절벽이 시작되는 시기 입니다. 주택 수요가 줄고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은 불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위기를 대처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 시간에는 마지막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재무설계사/ 문의 010-7173-757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기독교라인(대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