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5주년을 맞아 필리핀 세부를 여행하던 중 현지 장애우들을 방문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한 대전대흥침례교회 추승환 사무국장(왼쪽)과 그의 아내 장미숙 집사(오른쪽). 사진 가운데는 휠체어를 전달받은 라니 카코 씨.

필리핀 세부 산골마을 장애우들에게 의약품과 생필품, 휠체어 기증하는 등 그리스도 사랑 전해
 

결혼 25주년(은혼식)을 맞아 세부를 방문하던 중 장애인학교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산골마을까지 찾아가 걷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에게 휠체어를 기증한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대흥침례교회 추승환 사무국장과 그의 아내인 장미숙 집사이다.

이들이 세부의 한 산골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 2월 23일. KOPEC(Kor-Phil Culture Education Exchange Corporation, 대표 최훈영 교수)이라는 문화교육교류센터 관계자와 함께였다.

이들은 세부 남쪽으로 3시간 30분을 달려가야 하는 볼준 마을을 방문해 의약품과 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품, 그리고 장애인들을 위한 휠체어를 기부했다.

휠체어를 기증받은 시티오 칼룸부인 지역의 라니 가코 씨는 “3년 전 가슴과 등의 부상으로 인해 거동이 불편했는데 휠체어와 의료용품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우리에게 너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추승환 사무국장은 “장애를 입은 사람들 역시 하나님의 자녀이다. 누군가는 그들을 도와야 한다”며 “이번 봉사활동은 단지 우리가 그들을 돕는 이들 중의 하나가 되고 싶었을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추승환 사무국장 부부가 처음부터 필리핀 장애인 봉사활동을 위해 세부를 찾은 것은 아니었다. 결혼 25주년인 은혼식을 맞아 그 동안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남편이 아내에게, 아내가 남편에게 서로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세부를 방문했다.

이들은 세부 방문 중 결혼 25주년을 기념할만한 특별한 봉사활동을 하기로 결심했다. 바로 현지 장애인들을 방문해 의약품과 생활용품, 휠체어 등을 전달하고 이들에게 사랑을 전하는 것.

여기에는 현지의 장애인사역단체인 KOPEC의 도움이 컸다. 이들 부부의 뜻을 전해들은 KOPEC 관계자들이 발 벗고 나섰고, 이들 부부와 함께 산골 마을을 찾아가 장애인들을 위로하고 선물을 전달하기에 이른 것이다.

결혼 25주년 기념여행 중에 특별히 하루를 빼서 장애인 봉사활동에 나선 이들 부부는 장애인들을 방문하고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산골마을에서 돌아오는 길에는 리빠다 장애학교에도 들렀다. 이 곳에서 장애우들과 하나로 어우러지며 장애우들로부터 결혼 25주년 축하인사도 듬뿍 받았다. 한국에서 공수된 호두파이와 함께 한 뜨거운 축하세레모니에 추승환 사무국장 부부는 “오히려 우리가 더욱 위로와 용기와 힘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장애우들을 위해 작지만 큰 사랑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대전대흥침례교회 추승환 사무국장(오른쪽 두 번째)과 그의 아내 장미숙 집사(맨 오른쪽)가 KOPEC 관계자 등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추 사무국장 부부가 이처럼 세부 산골마을의 장애우들에게까지 사랑을 실천할 수 있게 된 것은 이들이 출석하고 있는 대전대흥침례교회 조경호 담임목사의 영향이 컸다. 조경호 담임목사를 비롯한 대전대흥침례교회는 극동다문화센터 등을 운영하며 다문화가정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추승환 사무국장과 그의 아내에게 영향을 끼쳤고, 필리핀 은혼식 여행 중 자연스럽게 장애우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이다.

추승환 사무국장은 “조경호 담임목사님께서는 평소 다문화가정과 장애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남다르셨고 이를 몸소 실천하셨다. 그래서 더욱 손길이 가게 되었고, 결혼 25주년 여행 중에 세부 현지 장애인들을 찾아 작은 사랑도 실천할 수 있었다. 곧 다가오는 부활절에 더욱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자녀가 되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KOPEC은 필리핀과 서울에 사무소를 두고 있는 단체다. KOPEC 필리핀은 최훈영 교수가 대표이며, 서울 사무소는 김광수 장로(신광교회)가 대표이다. KOPEC은 ‘세부 장애인의 날’을 10년 째 개최하며 세부 현지의 장애인 학생들을 돕고, 이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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